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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스며드는 것
작성자 행복한삼 (ip:)
  • 작성일 2016-06-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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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5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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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며드는 것




 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-안도현


 
꽃게가 간장 속에


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


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


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


꿈틀거리다가 더 낮게


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


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


어찌할 수 없어서


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


한때의 어스름을


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


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


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


저녁이야


불 끄고 잘 시간이야






-안도현, <스며드는 것>, 『간절하게 참 철없이』 중에서






우리가 즐겨먹고 있는 모든 식재료가 그렇지 않을까요,

그래도 간강게장 여전히 사랑합니다. :)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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