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

본문 바로가기

HAPPY BBS

게시판 상세
제목 스며드는 것
작성자 행복한삼 (ip:)
  • 작성일 2016-06-20
  • 추천 추천하기
  • 조회수 769
평점 0점






스며드는 것




 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-안도현


 
꽃게가 간장 속에


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


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


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


꿈틀거리다가 더 낮게


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


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


어찌할 수 없어서


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


한때의 어스름을


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


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


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


저녁이야


불 끄고 잘 시간이야






-안도현, <스며드는 것>, 『간절하게 참 철없이』 중에서






우리가 즐겨먹고 있는 모든 식재료가 그렇지 않을까요,

그래도 간강게장 여전히 사랑합니다. :)






첨부파일
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.
관리자게시 스팸신고 스팸해제
목록 삭제 수정 답변
댓글 수정

비밀번호 :

수정 취소

/ byte

댓글 입력

댓글달기이름 :비밀번호 : 관리자답변보기

확인

/ byte

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.(대소문자구분)

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.

장바구니 0